어느덧 2010년도 저물어가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계시나요?^^
루돌프 사슴코가 될 정도로 추운 겨울이지만
그래도 겨울이 아름다운 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어서라고 하네요.
나와 이웃 모두 함께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됐으면 합니다^^
아무튼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그동안 제가 참 많은 죄를 짓고 살았던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교도소에 자진입소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지난 12월 23일, 전북 익산시 성당면 와초리에 위치한 교도소 세트장을 방문해보았는데요.^^
저 말고도 2010년 죄지은게 많으신 3분이 같이 동행했습니다.
(2011년엔 착하게 삽시다!!^_^)
마이카가 없는 죄인4인방은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교도소세트장이 외진 곳에 위치해있어 많이 걱정했지만
성당면사무소와 익산시청 관계자분들의 친절한 안내에
자신감을 가지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참 좋았는데...)
하지만 역시 초행길은 헤매는 것이 진리던가요.
44-1번 버스를 타고 익산시내를 벗어나
40여분을 달린 후 외곽에 진입하자 버스안내방송이 나오지 않는것입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다급해진 마음에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저희가 내려야 할 곳은 이미 한~~참 지나온 후였습니다.ㅠㅠ
(초행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땐 창피하시더라도
용기내서 버스기사님한테 목적지를 말씀드리세요^^)
서둘러 버스에서 내린 저희 죄인4인방을 반겨주는 건
차갑다 못해 매서운 칼바람과 휑한 논밭들......
살인추위에 눈물을 머금으며 동네 개님들과 인사도 하며 20여분을 걸어간 후 드디어!!
네~
눈씻고 찾아봐도 교도소세트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T_T
교도소세트장아 어디있는거니!?T_T
하지만 역시 인심좋은 시골!
주변 주민분께 여쭤보니 친절하게 바로 코 앞에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네 그렇습니다=_=
바로 코 앞에 두고 추위에 덜덜 떨며 10여분을 헤매다니...
눈 뜬 장님은 Here I am~ 여기 Here I am~♪ (시크릿가든 사랑합니다...♡)
여차여차하여 어렵게 교도소 세트장에 도착한 죄인 4인방!
그동안 지은 죄가 많긴 하지만 왠지
교도소 앞에 오니 죄를 저질러야 교도소에 들어갈 수 있을것 같단 생각에
파 서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ㅋㅋㅋ
(진짜 훔치진 않았어요!ㅋㅋ 사진만 찍고 조심히 나왔답니다!^^)
자- 이제 절도죄도 저질렀겠다, 저희 죄인 4인방은 당당하게 교도소세트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헉!
'촬영중'이라는 메모와 함께 굳게 닫혀있는 교도소문!!
이리저리 방황하던 죄인4인방은 교도소 옆에 있는 관리사무소로 향했습니다.
평일에는 관광객이 별로 없다고 하시며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던지^^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녹이는 따뜻한 커피도 한잔씩 얻어 마셨답니다.^_^
(어제 아이돌가수(!!)가 와서 촬영하고 가서 '출입금지'를 붙여놓은 거라네요.
에휴 하루만 일찍 올 걸...♡)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아저씨께서
그동안 교도소에서 촬영했던 배우들과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으흐흐 덜덜 떨면서 여기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군요^_^
뜻밖의 기회에 수많은 배우들과 작품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1년 365일 중 300일이 촬영 중이라고 할만큼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서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이 촬영됐습니다.
국내 유일 교도소 세트장이라고 하니 아마 국내 작품에 등장하는 교도소장면은
거의 대부분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서 촬영됐다고 볼 수 있겠죠?ㅎㅎ
커피도 얻어마시고 연예인 직찍 구경도 하고!ㅋㅋ
드디어 교도소 문이 열리고 관리 아저씨를 따라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진짜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답니다.
짠~~~!
드디어 교도소 '입소'입니다!ㅋㅋ
처음부터 뭔가 삭막하고 음울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흐흐.
익산 교도소 세트장은 원래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가 있던 자리인데요,
학교가 폐교된 자리에 교도소 세트장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위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옛초등학교 건물이라고 하네요.^^
교도소 안에서 본 벽은 밖에서 보던 벽보다 훨씬 더 높아보였습니다.
세상과의 단절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죗값을 치르는 거긴하지만 새장안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는
교도소 수감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한 번 이상은 웃을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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