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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전북여행/에피소드

전통시장이 색깔있게 다시 살아난다


볼거리 살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풍성, 주고받는 넉넉한 인심은 덤이요!

 

 

### 12년차 주부 강미희씨, 아침에 배달된 신문 사이에서 전단을 꺼내 열심히 쇼핑정보를 탐색한다. ‘제철과일 대 방출’이라는 행사소식이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농수산물 특가세일에다 한식요리강습까지 무료로 열린다니, 횡재했다 싶은 맘에 서둘러 옷을 차려입었다. 가뜩이나 가정경제도 힘든데다 비온뒤 농수산물 가격이 금값인지라, 오늘만큼은 실속 쇼핑으로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보리라 마음먹고 자동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세일기간이라 그런지 차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주차할 곳을 살피고 있자니 주차요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발렛파킹까지 무료로 해준다. 특급호텔이나 백화점에서나 가능할 법한 VIP 대접을 받고 보니, 기분까지 으쓱해진다.

 

 

백화점이나 호텔 앞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에서도 낯설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랍니다.

 

 
 
  

고객을 유혹하는 손짓, 전통시장의 변신은 무죄

 

오랜만에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최근 달라진 전통시장의 모습에 조금은 놀라셨을 것입니다. 현대식으로 바뀐 시설이나 편리한 서비스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눈비가 와도 장을 볼 수 있도록 지붕에 설치된 아케이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편리한 주차공간과 깨끗해진 화장실 등 현대적으로 바뀐 시설이 불편하게만 느껴졌던 예전의 재래시장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빈 점포를 활용해 마련한 고객 휴게실과 요리·문화강좌를 비롯한 풍성한 이벤트는 여느 백화점 못지않게 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인터넷 쇼핑몰인 ‘에브리마켓’이 운영 중에 있고, 상품배달센터를 비롯해 자전거 보관소까지 설치돼있는 곳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젠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쇼핑해야하는 부담도 조금은 줄어든 셈입니다.

 

또 현금이 없어도 온누리상품권(전국 어느 시장에서나 사용가능한 전통시장 상품권)이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전통시장이 고객 눈높이에 맞춘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으로 즐거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살리기 정부지원과 상인들의 노력이 만든 결실

 

새로운 유통환경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의 변화로 한때 고사위기에 몰렸던 전통시장이 새롭게 부활하기 위해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범정부차원에서의 다각적인 지원노력과 시장상인들의 자구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신바람 나는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정부 지원을 받아 시설을 개선한 시장은 전체 시장 1,550개중 709곳입니다. 이런 시설 현대화 노력을 통해 전체 매출액이 20%이상 신장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까지 전국적으로 주차장 보급률을 60%까지 끌어올리고, 카드 취급율을 60%, 원산지 표시율은 8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및 경영현대화와 함께 문화관광형시장을 육성하는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관광, 지역축제와 연계해 살거리는 물론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입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18개의 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자갈치시장과 인천신포시장은 국제상인시장으로 선정, 국제적인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우리민족에게 있어 시장은 단순히 상품을 거래하는 장소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들을 주고받던 장소였습니다. 난전에서 벌어지는 사물놀이와 광대놀음 등 우리민족 고유의 풍류와 멋이 고스란히 녹아있던 정보와 문화, 유통의 종합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관광형시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장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보고, 관광하고, 문화체험까지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

 

전통시장이 차츰 활기를 되찾아가면서 최근 시장에는 장을 보는 고객뿐만 아니라 시장을 구경하고, 체험하러온 관광객들의 모습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문화와 관광을 테마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관광객도 불러들이는 문화관광형시장들이 고객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고, 지역문화도 체험하면서 싱싱한 제철음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장투어는 시행한지 5년여만에 총 5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전통시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외국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한국적 문화관광상품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접 물건을 사면서 흥정도 해보고, 사람 사는 정을 느끼면서 한국적 문화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 바로 전통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미래가치를 재발견하는 작업

 

전통시장을 살리는 것은 비단 시장 상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와 직결되는 시장 살리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안정에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시장과 함께해온 우리민족의 삶의 희로애락과 풍류,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시장을 그저 추억의 뒤안길로 머물게 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전통시장이 가지는 인간미와 문화, 그 속에 담긴 서민들의 삶의 얘기들을 원천으로 미래가치를 재발견해내기 위한 가치복원 작업이 바로 전통시장 살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철 먹거리가 풍성하고, 주고받는 인심까지 넉넉한 전통시장으로, 이 가을 감성 충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바구니 가득한 즐거움과 인심까지 덤으로 챙겨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