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타고 춘천 외국인 관광객 연 1000명→30만명
2009년 10월 12일 (월)
‘프로도 경제학(Frodo Economy)’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반지의 제왕’이 제작된 뉴질랜드에 가져온 이 영화의 경제파급효과를 일컫는 말이다.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 이 영화 한편으로 소설에서 영상, 캐릭터, 관광지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생산했다. 이로 인해 2만명이 넘는 고용창출효과를 거두고 146%에 이르는 영상산업의 성장을 거두었다. 관광객은 매년 5.6% 씩 성장했다. 국내의 경우도 대장금이나 겨울연가 등 한류에 힘입어 콘텐츠산업 규모가 2000년 21조원 규모에서 2007년 62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문화콘텐츠분야에서만 매년 16.7%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도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겨울연가의 촬영장소인 춘천 남이섬과 명동닭갈비골목 일대는 연일 외국관광객으로 붐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연간 1000여명 남짓하던 춘천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30만명대로 증가했다. 프로도 경제학이 아니라 ‘겨울연가경제학’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영화촬영지산업의 현재 그리고 전망 등을 짚어본다.
▲ 드라마 ‘겨울연가’ 굴레에서 벗어나 이벤트 테마공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남이섬.
가을동화·대조영·웰컴투동막골 등 촬영지 도내 곳곳 산재
일회성 방문객 증가보다 관광자원 업그레이드 계기 삼아야
■ 겨울연가 경제학
겨울연가는 춘천관광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드라마 한 편이 춘천관광의 위상을 바꿔놓은 것이다. 춘천관광은 겨울연가 방영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구분된다.
지난 2000년 270만3020명에 그치던 춘천관광객 수는 2003년 들어 413만3058명으로 증가했다. 2005년에는 555만3287명까지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외국인관광객은 지난 2001년 1308명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11만1170명으로 증가했고 2005년에는 29만6357명으로 증가했다. 숙박업체는 2000년 261개에서 2005년에는 280개로 늘었다.
일본경제산업성은 지난 2004년 발표한 ‘특정서비스산업실태조사’를 통해 드라마 ‘겨울연가’의 경제효과를 분석했다. 이 자료에서 겨울연가의 국가홍보효과는 330억원, 추가관광수입은 8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화콘텐츠와 관련해서는 배용준 화보가 200억원, 배용준 달력이 100억원, 앨범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산소주가 동기대비 22%의 수출증대효과를 거두었고 김치업체는 전년대비 10∼20% 증가했다. 또한 롯데면세점 등도 관광객 모집효과가 있었다고 부연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한국으로 가는 관광객이 10만명 증가했고 DVD와 서적판매가 350억원, 위성파방송매출이 500억원에 달했다. 광고효과는 1500억원대에 달했으며 오츠카제약의 오로나미C라는 제품은 30%의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욘사마 3종세트(가발,목도리,안경)는 물론 욘사마복주머니세트, 욘사마대디인형 ‘준베어’까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대규모 관광지로 발전한 정동진
# 대조영·자명고
한화리조트는 드라마 ‘대조영’ 촬영을 계기로 대형 세트장을 건설하고 설악씨네라마를 설립했다. 씨네라마는 씨네마의 CINE와 드라마의 RAMA가 합쳐진 합성어. 설악 한화콘도 부지내 약 2만7500평의 부지에 조성된 오픈세트는 황궁을 포함한 당나라 양식 64동에 고구려 양식 52동이 지어졌다. 규모로는 국내 최고다. 이 곳에서는 최근 ‘천추태후’를 비롯한 주요 사극이 촬영되고 있다. 또한 사물놀이, 북청사자탈춤 등 신명나는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지난 해 36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올 해는 23만명이 다녀갔다.
#모래시계
강릉 정동진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떴다. 한 때 영동선이 지나가는 한적한 마을이었지만 모래시계를 계기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폭증, 대규모 관광지로 변신했다. 정동진역에는 드라마영상기념관이 설치돼 있다. 1층에는 정동진을 배경으로 한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보고 또 보고’의 촬영 세트장과 방송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강릉의 역사와 문화, 자연, 관광지 등을 홍보하는 영상실과 기념품점 등을 배치했다. 정동진 관광객은 지난 한해 53만명이 방문했고 9월까지 관광객은 23만명에 달한다.
#웰컴투 동막골
평창에는 6·25한국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이 마련돼 있다. 동막골 마을 중앙의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마을 주변에는 조그마한 냇가와 섶다리가 있고 그 옆으로 나무그네, 우물 및 빨래터와 대장간, 화장실 등이 아기자기하게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는 영화장면에 삽입된 연합군 추락 비행기모형과 평상이 펼쳐진 마을촌장집, 인민군, 국군이 자던 자그마한 방도 그대로 있다. 이 마을은 아무 것도 없던 산을 깎아 길을 내고, 나무를 심고, 조그마한 냇가도 만들며 완성한 인공마을이다. 무료로 구경할 수 있어 부담도 없다. 지난 해에는 3만9000여명이 다녀갔고 올해에도 이미 3만명이 넘어섰다.
▲ 춘천 겨울연가 촬영지를 둘러보고 있는 일본 관광객.
■영화 촬영지 산업 전망과 과제
강우현 남이섬대표는 지난 2007년 춘천시의회 일행들과 만난 자리에서 “겨울연가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음식 중심의 테마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이섬에서 겨울연가 상징물들은 모두 철거됐다. 당시 강 대표는 ‘한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중심의 허상을 눈여겨 봤던 것 같고 결과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겨울연가’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 남이섬은 드라마촬영지가 아닌 다양한 이벤트와 테마공원으로 더욱 명성을 날리고 있다.
도내 대단위 영화촬영지들이 촬영 당시의 관심과는 달리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관광지로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드라마를 일회성으로 인식, 한 때 재미만 보고 끝내는 ‘떳다방’식 사고가 주요 이유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혹은 영화 촬영지 산업을 세트장 설치나 장소임대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계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드라마 촬영을 계기로 지역 관광자원의 수준을 높이고 이를 새로운 관광수요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겨울연가를 바라보며 신개념의 테마공원으로 변신하는 남이섬과 춘천명동거리에 몇 년째 ‘배용준·최지우’의 잔상만을 남겨놓은 춘천시의 극명한 대비가 좋은 사례다.
조미혜 박사는 강원발전연구원이 발행한 ‘영화촬영관광지의 수명주기에 관한 연구’에서 “영상촬영지의 경우 영상물이 인기를 얻게 되면 해당촬영지의 관광객 수 증가가 지역의 숙박, 식음업체 및 주변관광지의 관광객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 효과는 영상물의 종영과 함께 서서히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춘천의 경우 2005년 들어 실제 외래관광객수는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 원인은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이 다소 감소되고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의 재방문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정록
2009년 10월 12일 (월)
‘프로도 경제학(Frodo Economy)’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반지의 제왕’이 제작된 뉴질랜드에 가져온 이 영화의 경제파급효과를 일컫는 말이다.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 이 영화 한편으로 소설에서 영상, 캐릭터, 관광지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생산했다. 이로 인해 2만명이 넘는 고용창출효과를 거두고 146%에 이르는 영상산업의 성장을 거두었다. 관광객은 매년 5.6% 씩 성장했다. 국내의 경우도 대장금이나 겨울연가 등 한류에 힘입어 콘텐츠산업 규모가 2000년 21조원 규모에서 2007년 62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문화콘텐츠분야에서만 매년 16.7%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도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겨울연가의 촬영장소인 춘천 남이섬과 명동닭갈비골목 일대는 연일 외국관광객으로 붐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연간 1000여명 남짓하던 춘천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30만명대로 증가했다. 프로도 경제학이 아니라 ‘겨울연가경제학’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영화촬영지산업의 현재 그리고 전망 등을 짚어본다.
▲ 드라마 ‘겨울연가’ 굴레에서 벗어나 이벤트 테마공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남이섬.
가을동화·대조영·웰컴투동막골 등 촬영지 도내 곳곳 산재
일회성 방문객 증가보다 관광자원 업그레이드 계기 삼아야
■ 겨울연가 경제학
겨울연가는 춘천관광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드라마 한 편이 춘천관광의 위상을 바꿔놓은 것이다. 춘천관광은 겨울연가 방영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구분된다.
지난 2000년 270만3020명에 그치던 춘천관광객 수는 2003년 들어 413만3058명으로 증가했다. 2005년에는 555만3287명까지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외국인관광객은 지난 2001년 1308명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11만1170명으로 증가했고 2005년에는 29만6357명으로 증가했다. 숙박업체는 2000년 261개에서 2005년에는 280개로 늘었다.
일본경제산업성은 지난 2004년 발표한 ‘특정서비스산업실태조사’를 통해 드라마 ‘겨울연가’의 경제효과를 분석했다. 이 자료에서 겨울연가의 국가홍보효과는 330억원, 추가관광수입은 8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화콘텐츠와 관련해서는 배용준 화보가 200억원, 배용준 달력이 100억원, 앨범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산소주가 동기대비 22%의 수출증대효과를 거두었고 김치업체는 전년대비 10∼20% 증가했다. 또한 롯데면세점 등도 관광객 모집효과가 있었다고 부연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한국으로 가는 관광객이 10만명 증가했고 DVD와 서적판매가 350억원, 위성파방송매출이 500억원에 달했다. 광고효과는 1500억원대에 달했으며 오츠카제약의 오로나미C라는 제품은 30%의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욘사마 3종세트(가발,목도리,안경)는 물론 욘사마복주머니세트, 욘사마대디인형 ‘준베어’까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대규모 관광지로 발전한 정동진
# 대조영·자명고
한화리조트는 드라마 ‘대조영’ 촬영을 계기로 대형 세트장을 건설하고 설악씨네라마를 설립했다. 씨네라마는 씨네마의 CINE와 드라마의 RAMA가 합쳐진 합성어. 설악 한화콘도 부지내 약 2만7500평의 부지에 조성된 오픈세트는 황궁을 포함한 당나라 양식 64동에 고구려 양식 52동이 지어졌다. 규모로는 국내 최고다. 이 곳에서는 최근 ‘천추태후’를 비롯한 주요 사극이 촬영되고 있다. 또한 사물놀이, 북청사자탈춤 등 신명나는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지난 해 36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올 해는 23만명이 다녀갔다.
#모래시계
강릉 정동진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떴다. 한 때 영동선이 지나가는 한적한 마을이었지만 모래시계를 계기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폭증, 대규모 관광지로 변신했다. 정동진역에는 드라마영상기념관이 설치돼 있다. 1층에는 정동진을 배경으로 한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보고 또 보고’의 촬영 세트장과 방송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강릉의 역사와 문화, 자연, 관광지 등을 홍보하는 영상실과 기념품점 등을 배치했다. 정동진 관광객은 지난 한해 53만명이 방문했고 9월까지 관광객은 23만명에 달한다.
#웰컴투 동막골
평창에는 6·25한국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이 마련돼 있다. 동막골 마을 중앙의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마을 주변에는 조그마한 냇가와 섶다리가 있고 그 옆으로 나무그네, 우물 및 빨래터와 대장간, 화장실 등이 아기자기하게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는 영화장면에 삽입된 연합군 추락 비행기모형과 평상이 펼쳐진 마을촌장집, 인민군, 국군이 자던 자그마한 방도 그대로 있다. 이 마을은 아무 것도 없던 산을 깎아 길을 내고, 나무를 심고, 조그마한 냇가도 만들며 완성한 인공마을이다. 무료로 구경할 수 있어 부담도 없다. 지난 해에는 3만9000여명이 다녀갔고 올해에도 이미 3만명이 넘어섰다.
▲ 춘천 겨울연가 촬영지를 둘러보고 있는 일본 관광객.
■영화 촬영지 산업 전망과 과제
강우현 남이섬대표는 지난 2007년 춘천시의회 일행들과 만난 자리에서 “겨울연가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음식 중심의 테마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이섬에서 겨울연가 상징물들은 모두 철거됐다. 당시 강 대표는 ‘한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중심의 허상을 눈여겨 봤던 것 같고 결과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겨울연가’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 남이섬은 드라마촬영지가 아닌 다양한 이벤트와 테마공원으로 더욱 명성을 날리고 있다.
도내 대단위 영화촬영지들이 촬영 당시의 관심과는 달리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관광지로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드라마를 일회성으로 인식, 한 때 재미만 보고 끝내는 ‘떳다방’식 사고가 주요 이유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혹은 영화 촬영지 산업을 세트장 설치나 장소임대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계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드라마 촬영을 계기로 지역 관광자원의 수준을 높이고 이를 새로운 관광수요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겨울연가를 바라보며 신개념의 테마공원으로 변신하는 남이섬과 춘천명동거리에 몇 년째 ‘배용준·최지우’의 잔상만을 남겨놓은 춘천시의 극명한 대비가 좋은 사례다.
조미혜 박사는 강원발전연구원이 발행한 ‘영화촬영관광지의 수명주기에 관한 연구’에서 “영상촬영지의 경우 영상물이 인기를 얻게 되면 해당촬영지의 관광객 수 증가가 지역의 숙박, 식음업체 및 주변관광지의 관광객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 효과는 영상물의 종영과 함께 서서히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춘천의 경우 2005년 들어 실제 외래관광객수는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 원인은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이 다소 감소되고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의 재방문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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