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상의 진정한 승리자는 바로 키위(Kiwi:뉴질랜드의 애칭)"
-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 2004. 3. 1
프로도 경제Frodo Economy 라는 말을 아는가? 프로도 경제란 영화 '반지의 제왕'이 뉴질랜드에 미친 파급효과를 지칭하는 말이다. 순제작비 약 2억8000만달러, 마케팅비용 약 1억4500만 달러를 제외한 순이익이 약 24억 4000만 달러로 추정. 제 76회 아카테미 시상식 11개 부문 석권(역대 최다기록. 타이타닉과 벤허와의 타이기록)한 '반지의 제왕'은 뉴질랜드에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낳았다. 그 파급효과를 간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 프로도 경제Frodo Economy >
- 국가의 이미지 제고 : 뉴질랜드 광고 효과 4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 / AP통신
- 뉴질랜드 영상산업 164% 성장 / <필름 2.0> 2004. 2. 5.
- 경제적 효과 : 제작비의 3/4정도를 뉴질랜드에서 소비함 제작팀이 현지에서 쓴 돈만 2억 500만달러
- 2만여명이상의 고용창출 : 현재 영화산업 종사자 3만명 시대의 발판이 됨
-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 받음 Wellywood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이 새로운 헐리우드
- 관광산업 : 뉴질랜드 최고 수출 산업이 38억 달러 규모로 성장(매년 3.3% 성장)
- 관광객 수 연평균 5.6% 증가(전 세계 관광객 증가율 평균 1%안팎)
그렇다면 프로도경제의 그 성공요인을 어디에 있다 할 수 있을까?
첫째로, 톨킨의 탄탄한 시나리오, 즉 원작의 재창조를 들 수 있겠다. 게다가 '반지의 제왕'감독 피터 잭슨Peter Jackson은 원작의 서사적 환타지 특성을 살리기 위해 3편의 영화를 3년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상영한다는 계획은 관철시켰다.
둘째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낮은 제작비용이다. 중간계의 웅대하고 신비로운 자연풍경을 간직한 뉴질랜드는 호주보다 약 20%, 캐나다보다 약 32% 저렴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환경이 유연하다.
셋째로는 탄탄한 기술력이다. 시각효과 하우스인 WETA 디지털, WETA 워크숍, 옥토버, 필름 유니트 등은 "원 스톱 프로세스"로 명성이 높다. 이와 같은 세계 최고수준의 제작기술은 '반지의 제왕' 제작이 자연스럽게 뉴질랜드의 영화제작 능력과 인프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제공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프로도 경제의 성공요인은 바로 뉴질랜드 정부의 적극적인 영화지원 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헬렌 클라크Helen Clark 총리는 '반지의 제왕'시리즈 제작 후원을 위해 행정부내 전담 부서(Lord of Ring Ministry)를 설치했으며, 투자청·관광청·무역진흥청·영화진흥청의 4개 기관이 협력하였다. 또한 뉴질랜드 정부는 '반지의 제왕'홍보비로 1870만 달러를 지출하였으며 자국 영화사 및 뉴질랜드에서 촬영하는 영화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보조금 지급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2003년 여름 이후, 뉴질랜드에서 5천만NZ달러이상을 소비하거나, 1500NZ달러 이상의 제작 규모에서 70%이상의 제작비를 소비하는 경우 해당 지출액의 12.5%를 되돌려주는, 이른바 현금 양도 계획cash grant scheme을 시행)
< 호빗마을로 알려져 엄청난 떼돈을 벌고 있다는 뉴질랜드의 한 지방 >
# 이처럼, 영화산업이 자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영국의 경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조앤 롤링의 소설 Harry Potter 시리즈가 영화로 제작되면선 이른바 Harry Potter Economy를 꿈꾸고 있다. 물론 영국은 뉴질랜드처럼 중앙정부에 해리포터관광부를 만들지는 않았으나, 영국 관광청은 해리포터를 영국관광을 자극하는 최고의 유인 인자로 꼽고 있다. 게다가 해리포터의 경우는 반지의 제왕보다도 국가색-Britainess-이 훨씬 짙다는 점에서 다르다 할 수 있다.
#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를 보면, 2004년 최고 흥행작이었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두편의 영화가 올린 흥행수입 생산유발액은 승용차 SONATA 8042대를 생산한 것과 같고 부가가치유발액은 SONATA 1만2204대를 생산한 것과 같다고 한다. 한국은행이 이전에 영화 '친구'에 대해 중형차 3024대 분량에 해당하는 1158억원 정도의 경제파급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보면 두 영화의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실미도'의 경우 경제파급효과는 3천억~4천억원 가량이라고 전망했다. 극장 매출액과 비디오, DVD, 케이블, 공중파TV등 부가 판권, 해외 수출액 등 직접 경제 효과 외에도 고용, 부가가치, 생산유발효과까지 포함하면 3천억원은 거뜬히 넘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드보이'가 일본시장에서 220만 달러, '태극기 휘날리며'가 170만 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보면 해외시장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영화산업의 파급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2008년-영화시장은 정말 어려웠다고 한다. 불황이다 불황이다 하고 어렵다 어렵다하지만.. 글쎄.. 참 안타깝다는 말 밖에 나오지가 않는다. 음반시장도 불황. 영화시장도 불황. 나는 뭐.. 올해 국내 영화도 재밌었고 정말 보면 볼수록 ㅡ우리나라의 영화도 발전하는구나ㅡ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성 있는 작품도 많았고.. 기껏 영화를 찍어놓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기논란이니 뭐니, 쓰레기영화라느니, 아니면 단지 상업적 영화일 뿐이라느니, 그런 말을 너무나 쉽게도 내뱉는다. 어제 연예대상에서 황현희가 그랬나? 개그맨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것을 보면 누구도 개그콘서트가 나쁜 방송이라는 말을 못할꺼라구. 3~5분 정도의 한 코너도 그 5분을 위해 일주일동안 죽어라 열심히 하는데 두시간여의 영화를 제작하려면 그 연기자하며 스태프들이며 얼마나 고생을 하겠는가. 비평을 빙자한 비난이 늘어나는 요즘.. 우리나라 경제만큼이나 사람들 마음도 얼어붙은 듯 싶다. 정말이지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말 것.
http://blog.naver.com/teddy1116/8006052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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