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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파급효과>><부산-뉴질랜드 경협> ②영화산업을 배운다

기사입력 2010-06-23 05:30 | 최종수정 2010-06-23 09:48

영화 반지의 제왕<자료>뉴질랜드를 세계 영화산업의 신흥 메카로 발돋움하게 한 영화 '반지의 제왕' 2편 촬영 당시 모습.


(웰링턴=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아바타'와 '반지의 제왕', '킹콩' 등 할리우드 대작영화의 촬영지가 뉴질랜드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 '실미도'와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명장면과 국내 자동차 회사의 CF를 찍은 곳이 뉴질랜드라는 사실을 아는 영화팬은 그리 많지 않다.

뉴질랜드가 영화촬영은 물론 영상편집과 특수효과 등 영화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가 지난해 영화산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뉴질랜드 달러로 3억8천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4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캐나다와 영국에 이어 세번째이며 이웃 호주의 2천만달러와 비교해서는 19배나 많은 금액이다.

'반지의 제왕' 3부작 촬영을 시작으로 '아바타'까지 할리우드 영화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뉴질랜드 영화산업의 성공비결은 뭘까?

먼저 판타지영화나 SF영화의 실사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꼽을 수 있다.

'필름 뉴질랜드'와 같은 영상촬영지원단체가 촬영지 물색 및 섭외는 물론 인력지원과 장비대여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또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현할 수 있는 특수효과 등 영화 관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

'아바타'의 특수효과인 '페이셜 퍼포먼스 캡처'를 6주만에 성공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선보인 '웨타 디지털'은 뉴질랜드 영상 특수효과의 상징이다.

여기에다 뉴질랜드 정부와 지방도시들이 영화산업에 대해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중요한 비결의 하나다.

뉴질랜드는 영화를 촬영할 경우 뉴질랜드에서 직접 지출한 비용 가운데 액수에 관계없이 15%를 되돌려주는 '고예산 제작보조금(Large Budget Screen Production Gran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의 추격을 물리치기 위해 5% 이상 세금 감면혜택을 제공하는 것 등을 감안하면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제작할 경우 전체 제작비에서 경쟁국보다 20% 가량 싸게 영화를 찍을 수 있다.

실제로 '아바타'의 경우 3천170만달러의 보조금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뉴질랜드가 얻은 수익은 2억1천800만달러에 달한다.

오클랜드 일대 등 뉴질랜드 북섬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 텔레비전 만화영화 '요기베어(Yogi Bear)' 역시 오클랜드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연간 88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입과 3천6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웰링턴에 위치한 컨설팅업체 파워하우스의 리처드 스톤 대표는 "웰링턴에만 3천여명의 영화 제작 전문인력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뉴질랜드의 영화산업 저변은 넓은 편"이라며 "뉴질랜드가 영화로 성공을 거두면서 관광과 스포츠, 문화부문에서도 활력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영상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부산의 입장에서는 뉴질랜드 영화산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라며 "부산도 영화제작을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3D 특수효과나 영화 후반작업 등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영화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잘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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